길었던 내륙 여정을 뒤로하고 대서양 바람이 부는 갈리시아(Galicia)로 향한다. 항구 도시 라코루냐(La Coruña) 해안에는 로마 시대부터 뱃사람들의 길잡이가 되어준 헤라클레스 등대(Torre de Hércules)가 지금도 우뚝 서 있다. 거친 바다에 의지해 살아온 갈리시아 사람들에게 해산물은 주식이나 다름없다. 그중에서도 일요일 점심이면 습관처럼 먹는 음식이 있는데. 바로 갈리시아식 문어 요리, 풀포 아 페이라(Pulpo a Feira). 삶아낸 문어를 가위로 숭덩숭덩 잘라 나무 접시에 담고 취향에 맞춰 파프리카 가루와 소금을 뿌린다. 여기에 올리브오일을 듬뿍 두르면 완성. 단순한 조리법이지만, 야들야들한 문어의 식감에 향긋한 올리브오일과 훈연한 파프리카 가루의 풍미가 더해지며 최고의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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